일 년 중 가장 따듯한 봄에 한번 피는 꽃인데 올해는 신기하게 가을에 한 번 더 피었다고 할머니는 아이처럼 즐거워하신다. 문득 그 마음에 대해 생각하다 키워준 사람에 대한 꽃이 보낸 작은 보답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어 마음이 시큰하다. 사실 작다고 생각해서 보낸 마음에는 그보다 더욱 큰마음이 담긴다는 것을 안다. 꽃이 보낸 작은 보답에 할머니는 한 계절을 행복해하실 게 분명하니까. 꽃 같은 삶을 살아야겠다는 마음에 확신이 더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