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청년상인재단 사진 촬영 실습.

요 근래 사진 교육을 담당으로 맡아 하는 일들이 많아졌다. 주 대상은 사진을 처음 접하거나 사진이 삶에 절실히 필요해진 사람들이다. 교육을 받는 이들에게 있어 가르치는 자리에 서는 이의 영향은 생각 그 이상보다 훨씬 크다는 것을 알기에ㅡ 부족하지 않게, 그렇다고 어떻게 완벽하겠냐마는 자꾸만 나 자신에게 끊임없이 새로운 질문들을 하게 하고, 스스로를 체크하는 일이 잦아졌다. 어깨는 조금 무겁지만 그래도 한 분야를 조금 더 오래, 그리고 많이 다져온 사람이 그렇지 못한, 하지만 그러길 바라는 이들에게 작은 도움을 건넬 수 있다는 사실이 멋진 일이라는 것을 안다.

항상 교육을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큰 화면에 나의 지나온 작업들을 소개하는데 그 작지 않은 스크린 한 페이지를 이력으로 가득 채우기까지 12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더라. 근 3-4년 동안은 정말 많은 이들과 다양하고 멋진 일들을 했다. 그중 혼자서는 하지 못했을 것들이 대다수, 결국 내 직업에 대한 신념과 자부심은 스스로만이 아닌 같이 나아가는 이들과 함께 만들어 온 것이지 않을까.

매번 강의에 올 때마다 느끼지만 이렇게 새로운 분들하고 사진으로 하루를 탐구하는 일이 너무나 즐겁다.
어느새 4년 차 되어가는 강사일, 늘 조금 두렵고 또 어렵지만 그래도 그만큼 나에게도 큰 배움의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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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 : 대전 청년상인재단
기간 : 2021~2023